메르스 확진 환자, 완치 판정
"전문가들과 검역 지침 검토 중"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과 관련 "확진 환자와 삼성의료원의 적절한 조치에 감사드린다"며 "검역 체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확진 환자 A씨(61세)의 완치 사실을 발표했다. 메르스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이달 22일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2일을 기점으로 이번 사태는 종료된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박 장관은 "복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입국 심사 시 검역만 생각하면 방역체계에 구멍이 난 걸로 표현하겠지만,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7일 입국한 A씨는 쿠웨이트 현지에서부터 설사 증상이 있었다. 그러나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주요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입국 후 검역 단계에서 A씨를 걸러내지 못했다.
박 장관은 "입국 검역 시에는 짧은 순간에 판단이 이뤄져야 하고, 메르스 증상이 잠복한 경우도 있다"며 "입국자가 거짓말로 검역관에게 보고할 시 이를 잡아내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검역관들은 지침에 나와 있는 원칙대로 검역을 담당했지만, 지침 자체를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검역 지침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후 매뉴얼과 검역체계의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동지역 입국자의 경우 항공기에서 내리는 주기장에서부터 검역을 받는다. 검역관은 입국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설문지를 받고, 1대 1로 온도를 측정한다. 또 입국 이후 메르스 잠복 증상 잠복기인 14일 동안 4번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박 장관은 또 확진 환자와 삼성의료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A씨는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부터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지인에게 증상을 얘기했고, 지난 7일 공항에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하고, 의료진들은 보호복을 입었다.
박 장관은 "삼성의료원은 확진 환자가 국제전화로 소화계 계통 증상만을 얘기했지만 단지 중동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 선별격리실에서 진료하고 보호구를 착용했다"며 "적절한 조치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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