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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분석업체 'EDGC', 공격적 영역 확장.. "국내외 추가 M&A 계획"

기사입력 : 2018년09월14일 09:38

최종수정 : 2018년09월14일 16:08

"국내 진단키트업체 인수 검토중"
미국·중국 등에 투자.."해외시장 확장"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지난 6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유전자분석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하 EDGC)가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 유통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계획중이다.

신상철 EDGC 공동대표 [사진=김양섭 기자]

신상철 EDGC 공동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와 해외업체에 대해 인수 또는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국내는 수직계열화 또는 사업확장 차원이고, 해외업체 투자는 그 시장 자체를 산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업체는 분자진단키트업체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투자의 경우 시장 확대를 위해 M&A나 조인트벤처, 지분투자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공모자금은 약 470억원. 이중 200억원 가량은 이달 초 결정한 의료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씨엔에스헬스케어 지분 49.9%를 인수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이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대부분 바이오기업들은 자금이 생기면 장비를 사는데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까운 현실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비는 사실 아웃소싱하면 되는데, 과학자들이 건물, 장비, 설비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경우가 많다. 우리의 핵심은 연구개발(R&D),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자금조달 필요성에 대해서는 "향후 적어도 2년내에는 자금조달 니즈(Needs)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M&A외에도 EDGC에 지분을 투자한 한국콜마측과도 다양한 사업 확장을 논의중이다. 핵심은 한국콜마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EDGC의 '유전자분석' 서비스를 활용하는 '맞춤형'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각 개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신 대표는 "유전자분석업체 입장에선 콜마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많은 기업들이 제휴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콜마측과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광범위하게 사업 논의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분기말 기준으로 한국콜마는 EDGC 지분 8.31%를 보유중이다. 또 '눈'에 특화된 제약회사인 안국바이오진단, 삼천당제약 등과는 '마이아이진(MyEyeGene)'이라는 상품의 공동판매 협업을 하고 있다. 마이아이진은 유전성 안과 질환 위험도 예측 솔루션이다. 최근엔 교육업체 이카이스와도 제휴를 맺어 '맞춤형 어학사업'도 할 계획이다. 

EDGC는 이원의료재단의 이원생명과학연구원과 미국 바이오기업 다이애그노믹스가 2013년에 합작으로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유전체 데이터 분석 기술을 질병진단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매출은 본업인 '유전자분석' 서비스에서 주로 발생한다. 아직 초기 수준의 시장이지만 성장 속도는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신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 월 100건을 돌파했다고 자축했는데, 최근엔 월 3000건을 돌파했을 정도로 급성장했다"면서 "연말 정도면 월 7000건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8월 평균으로는 월 2000건 정도다.

한국보다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더 가파르다. 신 대표는 "해외는 작년말부터 본격적인 세일즈를 시작했는데, 최근 건수 기준으로 해외가 국내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국내와 해외가 7:3 정도인데, 하반기에는 오히려 해외건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33억 7600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 매출액 14억 2800만원 대비 약 136% 증가한 수치이다. 다만 아직 적자 구간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에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 시기는 내년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사업 성장속도를 감안해보면 내년이면 별도, 연결 기준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격이 주당 65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9000원의 시가를 형성하면서 성공적인 주식 시장 입성을 했다. 그 다음날엔 1만2000원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5000원대까지 빠졌다. 8월 중순에 저점을 찍고 최근 다시 주가는 회복세를 보여 8000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신 대표는 "프리IPO 시기 투자했던 기관투자자 매물이 상장 초기 상당부분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나올 물량은 거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증권맨 출신이다.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증권에서 법인영업, 리테일, IB 등 여러 부서를 두루 거쳤다. EDGC는 2014년 합류했다. 그는 "해외기업 스터디를 많이 하던 과정에서 패러다임 변화를 보고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상철 EDGC 공동대표 [사진=김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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