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위기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유가를 떨어뜨렸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8달러(2.5%) 내린 68.5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57달러(2.0%) 하락한 78.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신흥국과 무역전쟁 우려로 원유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조만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2019년으로 가면서 우리 전망에 가능한 위험은 신흥 경제에 있다”면서 “이것은 일부 달러화 대비 통화 절하가 수입 에너지 가격 비용을 늘릴 것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EA는 “게다가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해진 바와 다르게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를 꺾어놨다.
투자자들은 신흥국 우려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 증권의 선물 부문 이사는 “투자자들이 IEA의 보고서에서 약한 부분에 집중하며 원유시장이 하락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가격은 다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동부 연안에 근접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세력이 카테고리2로 약해진 점 역시 이날 유가 하락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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