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환율변동 우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2분기 아시아 기업의 순이익 증가세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중 무역갈등 확대와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기업 순익은 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 약 4000곳의 2분기(4~6월) 합계 순이익 증가율이 12.98%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1만5000여곳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분석가들은 지난 90일 동안 기업의 올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5%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3분기 순익 예상치는 4.9% 줄었다. 올 회계연도 중국 기업 4000곳에 대한 순익 예상치는 7.3% 감소했다.
업종 별로는 기술 분야의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90일간 전자장비 및 부품 업종의 이번 회계연도 순익 예상치는 9.68% 줄었고, 장비 및 네트워킹 부문은 21.84% 급감했다.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 중국 물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한 데 따라 아시아 전역에서 제조되는 컴퓨터 부품과 중간재 가격이 더욱 비싸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모든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럴의 프랭크 벤짐라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는 "환율이나 수출 감소 같은 직접적인 충격을 통한 관세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며 기술 부문이 큰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아시아 증시는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무역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순익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아시아 주식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일본 제외 아시아지수는 지난 12일 1년 여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올 들어 이 지수는 약 10% 내렸다. 지난달 말 이 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 1월 고점 13.6배(향후 12개월 예상 순익 기준)에서 12.04배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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