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내일부터 2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으로 윤백남 작, 김낙형 연출의 '운명'을 선보인다.
연극 '운명'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
2014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은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근현대 희곡을 현대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다. 그동안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가족' 등 현대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희곡을 무대화했으며, 올해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운명'과 '호신술'을 공연한다.
'운명'은 이화학당 출신의 신여성이 하와이에 살고 있는 남자와 '사진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1920년에 쓰이고 1921년 처음 공연된 이 작품은 1920년대 흔히 있었던 하와이 사진결혼의 폐해를 드러내려는 사회적 의도로 창작됐으며, 작품 전반에서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의 작가인 윤백남은 계몽주의, 인도주의적 경향을 지닌 작품들을 통해 높이 평가받아 왔다. 그 중에서도 '운명'은 극적 완성도 역시 뛰어나 발표 이후 대중 극단에서 활발히 공연됐다.
국립극단 근현대극 자문위원 이상우 교수(고려대 국어국문학과)는 "'운명'의 뛰어난 연극성은 근현대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현대에서 크게 재조명되지 않아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에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100년 역사의 근현대 희곡을 재발견한느 이번 무대는 극단 죽죽의 대표이자 제1회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인 김낙형이 연출을 맡는다. 또 양서빈, 홍아론, 이종무 등 2018년 국립국단 시즌단원으로만 이루어진 출연진은 보다 탄탄한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연극 '운명'은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