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안토니오 이노키(アントニオ猪木) 일본 참의원(상원)의원이 북한 건국기념일(9·9절)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자제를 요청했다.
5일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대북조치의 일환으로 모든 국민에게 북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노키 의원에게도 이 요청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은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이 북한의 초대를 받고, 6일~11일 일정으로 방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일본인 납치문제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원외교를 통한 사태해결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노키 의원은 6일에 일본을 출발해, 베이징(北京)을 경유로 7일 평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9일 건국기념일 식전을 맞아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주최하는 리셉션 행사에도 참가할 전망이다. 북한 고위관계자와 개별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높다.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은 1970~80년대에 활약했던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역도산의 제자이기도 하다. 1976년에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이종격투기 경기를 가졌고, 한국에선 박치기왕 김일과의 명승부로 유명하다.
1989년 정계에 진출했으며, 북한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고수해왔다.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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