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산 석탄 밀수에 관련된 의심이 든다며 한국 정부로부터 입항금지를 당한 화물선 4척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일본에 총 25차례나 기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선박 검사를 모니터링하는 국제조직 ‘도쿄MOU’에 따르면 4척 중 1척은 한국에서 적발되기 직전인 8월 7일에 히로시마(広島)현 오노미치(尾道)항에 기항했다. 이 선박과는 별도의 2척도 7월 일본에 기항한 바 있다.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은 4척에 대한 수색 검사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위반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4척의 선박에 대해서는 북한산 석탄 등 합계 약 3만5000톤을 러시아를 경유해 불법 반입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한국 관세청이 지난 10일 관계자를 적발했다. 이 중 2척은 유엔이 지난 3월 공표한 보고서에서도 밀수가 의심스러운 선박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4척이 일본에 기항했을 당시 북한의 석탄 밀수에 관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후루가와 가츠히사(古川勝久)는 “북한산 석탄이 일본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의 선박 검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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