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가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중앙은행 개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는 1만4750루피아까지 떨어져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 201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인도네시아 증시는 1% 넘게 낙폭을 키웠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ING 그룹 싱가포르 이코노미스트 프라카시 삭팔은 “나머지 신흥시장 대비 루피아가 특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경상수지 적자 등 취약한 대외 지불 여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터키와 아르헨티나 자산 매각에 나서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와 인도 같은 국가들도 통화 및 채권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 통화 방어에 나섰지만,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가치 급락으로 인해 시장 불안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파이즈 나구타는 “예상했던 대로 인도네시아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분명 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며, 그 정도는 국내가 아닌 대외 펀더멘털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