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증시를 주도해 온 대장주로 꼽히는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1년 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금융분석회사 S3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팡'에 대한 공매도 잔액은 370억달러로 1년 전보다 42% 늘어났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파는 것을 말한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공매도 잔액은 약 100억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위스키 리서치 책임자는 "올해 기술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며 "상승폭이 클수록 낙폭도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그 주식들을 매도 대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황소장이 '백스트레치(backstretch)'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매도세에 대비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에서 매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스트레치는 '결승점이 있는 코스와 반대쪽의 코스'를 뜻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 증시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도주 '팡'에 대한 매도 규모는 불어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팡'은 올해 나스닥지수 상승분에서 48%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주는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약 190억달러로 1위다. 비(非)기술 업종 가운데 공매도 규모가 큰 주식 중 하나는 테슬라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비상장화(상장폐지)를 잠시 고려했을 때 이를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이 매도 베팅에 나섰다. 비기술 업종 중 1위는 중국 핑안보험이다.
[자료= 블룸버그통신, S3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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