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으로 이란과 서방 국가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보안군이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간첩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정보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무드 알라비 이란 정보부장관은 간첩혐의로 수감된 이들의 대다수가 이중국적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간첩들의 체포 시기와 국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준관영 통신사 이스나(ISNA)에 따르면 이날 알라비 장관은 "정보부 내의 대간첩 업무 수행부대가 이란의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수십명의 간첩을 성공적으로 체포했으며 이들 중 이중국적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중국적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이란은 이중국적자를 자국민으로 대우한다. 하지만 유엔 비엔나 협약(U.N. Vienna Convention)에 의거해 영사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 이중국적자들의 체포와 기소는 그간 일상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의 의사 결정 기구에 서방 국가의 요원들이 "침투"해왔다는 강경 발언을 한 이래 이중국적자 체포 소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최근 몇 년간 최소 30명의 이중국적자를 체포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강행한 데 이어 이란 제재 복원을 발표한 이래 서방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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