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했다고 이란 준관영 통신사인 타스님(Tasnim)이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적대적 행동을 한다면 중동의 주요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자주 위협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전격 파기하고 1차 제재에 이어 오는 11월부터는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를 발동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마만을 잇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곳이어서 이 곳이 막히면 글로벌 석유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길이지만, 가장 좁은 곳의 폭이 50km에 불과해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봉쇄할 수 있다.
이란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자주 꺼내들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이란이 이 곳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강국이 역시 군사행동으로 맞대응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이달 들어 미국의 경제제재 복원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군사훈련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미국에 던지는 경고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호르무즈 해협 [자료=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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