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 임원 전체 565억원...국내 금융권 최대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으로 200억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이 규모는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권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이르면 이달 중에 신한금융지주와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다. ING생명의 매각가는 현재 시장에서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주당 가격으로는 4만1234원~4만7420원이다.
정 사장은 총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82만주를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격은 주당 2만2439원. 만약 2조3000억원(주당 4만7420원)에 매각된다면 정 사장은 주당 2만4981원을 벌게 된다. 여기에 82만주를 곱하면 약 205억원이 산출된다. 매각가가 2조원이라도 스톡옵션으로 버는 금액은 154억원에 이른다.
스톡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금차액보상 방식은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현 주가(주당 매각가)에서 행사가격을 뺀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앤드류 바넷 부사장은 총 주식의 0.5%인 41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이는 최소 77억원에서 최대 102억원에 달한다.
또 전체 임원이 받은 스톡옵션은 약 226만주다. 매각가가 2조원일 때 스톡옵션에 지출되는 비용은 425억원이며, 2조3000억원에 매각되면 565억원에 이른다.
보험업계에서 이처럼 많은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ING생명이 처음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경영진의 동기부여를 위해 파격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한편, ING생명 인수를 앞둔 신한금융지주는 세부 비용처리를 조율하고 있다. 세부 비용처리 협상에서 관건은 스톡옵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핵심 사항으로 꼽힌다. 만약 신한금융지주에서 이를 부담한다면 ING생명의 명목 매각가는 2조원 초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계에서 100억원대의 스톡옵션은 있었지만 ING생명은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국내 금융권에서 최대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일로 기록되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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