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규격 공동개발로 급속충전기 세계표준 노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과 중국이 전기자동차(EV)용 급속 충전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22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과 일본은 EV 급속 충전기 세계 표준에 한걸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EV 급속 충전기는 아직까지 통일 규격이 없어 중국과 일본·유럽(EU) 등이 각자 규격을 놓고 경쟁해왔다. 양측은 2020년까지 10분 내 완충전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사진=블룸버그] |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급속충전규격 '차데모(CHAdeMO)'의 보급을 추진하는 '차데모협의회'와 중국의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빠르면 이번달 내 베이징(北京)에서 합의서에 조인한다.
현재 세계 급속 충전기 설치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 GB/T가 87%, 차데모가 7%, 콤보(유럽)이 3%를 차지하고 있다. 중일이 손을 잡는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90% 이상의 점유율을 쥘 수 있게 된다.
충전 규격 통일로 인해 전기차 보급엔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 규격은 곧 제조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의 제조사들은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양 측은 2020년까지 출력 500㎾ 이상의 급속 충전기를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일본의 충전기 차데모의 경우 현재 출력은 150킬로와트(㎾) 전후, 중국의 GB/T는 50㎾ 전후다. 충전 시간도 현재 30분 정도(차데모 기준)에서 10분 이내로 단축시킬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협력은 중국 측 연합회에 속해있는 국영 송전사인 국가전망(国家電網)이 일본 차데모협의회 에 공동개발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