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진출 전략 일환, 이달 친환경차 회의 개최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인도정부의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다양한 복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인도상품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인도시장에 내놓을 친환경차 개발을 협의할 계획이다.
인도 신형 베르나.<사진=현대자동차> |
아직 개발 시기나 모델명을 확정되지 않았으나, 엑센트(현지명 베르나)가 가장 유력한 개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소형 세단(승용) 엑센트는 지난 1994년 국내에 첫 출시됐으며 현대차 중 최다 수출 차종으로 꼽히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지만, 현재 신흥국 등 해외에서는 꾸준히 인기 있다.
인도에는 2011년 처음 출시했고 지난해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내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소형전기차 개발을 여러 차종을 두고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엑센트 전기차(EV)도 그 중 하나”라며 “다만, 현실화 가능성 여부는 아직 아무것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친환경차 개발 등 투자를 고려하는 이유는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2015년 이후부터는 매년 7~8%의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인도 시장의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상황이다.
최근엔 ‘2030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강경책을 보이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새로운 친환경차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도정부는 2020년까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의 연간 판매대수를 600만~7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에 차세대 동력계 개발과 건물 신축 등을 포함해 3년간 10억달러(한화 1조7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2020년까지는 총 9종(2종은 신차, 1종은 전기차, 4종은 완전변경모델, 2종은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를 출시한다. 그 중 올해 국내 출시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전기자동차 한 대도 선보인다.
내년 본격적인 인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아차도 전기차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인도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10월에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해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