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연계, 비대면 채널 확대 등 미래 성장기반 준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국민카드가 내년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한다. 각종 페이 서비스가 범람하면서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자 새로운 무기를 준비하는 거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30일 오후 3시까지 차세대 'IT 운영관리 고도화' 구축 입찰에 대한 제안서를 받는다. 제안서를 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날인 31일 설명회를 진행한 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KB국민카드가 내년 오픈할 예정인 1000억원대 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의 일환이다.
차세대 시스템은 전산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면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즉, 10년 된 노트북에서 구동되지 않는 고사양 게임을 하기 위해 최신 제품을 사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10~15년 주기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앞서 KB금융그룹은 2016년 하반기 은행, 카드, 캐피탈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2011년 초 국민은행에서 분사하면서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완료, 6년만의 결정이었다. 다만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추진 일정은 다소 지연됐다.
KB국민카드가 이번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서두른 것은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서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핀테크 업체발 간편결제시장 확대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기존 전산시스템으로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본 것.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2968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순이익(1686억원)이 9.8% 증가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40여억원 정도 줄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데이터관리, 상품처리시스템, 콜센터, 맞춤형 보완관리, 디지털 채널 고도화, 상담품질 관리 등 부문을 나눠 전산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핀테크 연계, 비대면 채널 확대 등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효율성을 높여 경영혁신을 이룬다는 각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계속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각종 페이처럼 기존 카드업이 아닌 다른 영역과의 접목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카드사의 상품, 서비스는 갈수록 복잡해진다"며 "새로운 비즈니스에 유연히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