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고시, 20일 개·투표
아베, 의원 표 70% 이상 확보하며 우위 점해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내달 20일 실시된다고 21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집권 여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본의 총리 선거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21일 오전 당 본부에서 총재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총재 선거 일정을 ‘9월 7일 고시, 20일 개·투표’로 정식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총재 선거는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는 아베 총리가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에, 후보자가 경쟁하는 본격적인 총재 선거는 2012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지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 둘러 싸인 아베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405표)와 동수의 지방 표(405표)를 합한 전체 810표로 경쟁을 치른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로 내년 봄 통일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미 입후보를 정식 표명했으며, 아베 총리도 이달 내로 정식 출마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입후보 의사를 밝히고 있는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은 추천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아베 총리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인 당 내 최대 세력 호소다(細田)파(94명)를 비롯해 아소(麻生)파(59명), 기시다(岸田)파(48명), 니카이(二階)파(44명), 이시하라(石原)파(12명) 등 전체 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하며 우위에 서 있다.
이에 반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이끄는 이시바파(20명)와 다케시타(竹下)파(55명)의 일부 지지를 얻는 데 그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지방 표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위대 설치 규정을 추가하는 헌법 개정, 아베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문제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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