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반등하던 리라화 가치 다시 아래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터키가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두 배 인상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승용차와 주류, 담배, 화장품, 쌀, 석탄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두 배 인상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법령에 따르면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관세는 120%, 주류 관세는 140%, 잎담배에 대한 관세는 60%로 각각 두 배 올랐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관세가 인상될 것임을 밝히면서, “터키 경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부러 공격을 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 들어 현재까지 42% 정도 떨어진 상태다.
미달러 대비 리라 환율(리라 가치와 반대)은 주 초반 7.24리라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저 수준의 리라 가치를 기록한 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6.47리라 수준에 호가됐다. 간밤 8% 넘게 오르던 리라화 가치는 이날 2% 정도 반락한 셈이다.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장기 구속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산 수입 알루미늄 및 철강 제품에 지금보다 두 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다른 나라에는 삼성이 있으며 우리의 토종 브랜드들도 있다”면서 애플의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해 대미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