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13% 돌파, 삼성ㆍNH證도 10% 넘어 선방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사들이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고공행진이다. 초대형IB로 거듭난 한국투자증권은 무려 13%가 넘는 ROE를 기록했다. 대형사 중 수익성 1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이는 골드만삭스(12.8%)나 모건스텐리(13%) 등의 글로벌 은행과 맞먹는 수치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최근엔 발행업 사업을 하는 초대형IB가 등장하며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가 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ROE는 위탁매매(BK)ㆍ자산관리(AM)ㆍ투자은행(IB) 등 전 사업 부분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데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억원 늘어났다. 부분별(세전기준)로 살펴보면 자산운용 부문에서 1548억원을 거두며 가장 많은 수익을 달성했고 투자은행(IB) 부문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도 세전 손익이 1545억원, 1421억원으로 고른 수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말 시작한 발행어음 사업도 탄력이 붙어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이 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10.3%라는 높은 ROE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4.2%나 오르며 5개 증권사 중 가장 크게 수치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8% 상승했다. 영업이익 또한 31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7% 상승했다. 그 중 2분기 운용손익과 금융수지부분이 ELS헷지 손익개선으로 1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2%가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ROE는 10.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49억원을 기록했다. 개선된 ROE는 상반기 리테일 부문의 실적 증가와 2분기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및 ING생명 인수금융을 비롯해 런던오피스 등 각종 부동산금융 딜을 성사시키면서 IB부분에서 수익을 거둔 것이 이유로 작용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ROE는 9.2%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578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 IB부문의 순영업 수익(1011억원)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는 선방했다.
KB증권은 ROE 수치가 6.94%로 대형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산규모는 큰데 비해 순이익 규모가 저조한 탓이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지만, 현대저축은행 매각 따른 일회성 손실 털어낸 기저효과로 기대보다는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200억원의 일회성 손실과 신사옥 이전 비용이 들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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