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다 마무리 못해...김경수, 추가 소환 동의”
‘드루킹’ 등 관련자들과 대질신문 가능성 낮아
특검, 2차 소환조사 후 신병처리 방향 검토 전망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한번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8.06 deepblue@newspim.com |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 지사 측 변호사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6일 소환 조사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서 밤 12시까지 진행했는데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며 “다음에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로 소환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 조사를 위해 많은 양을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조사 진행 중 하루 만에 마무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하고 김 지사에 추가 소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지사 측은 변호인과 논의 후 특검 측의 동의를 받아 들이고 전날 밤 12시까지 조사한 내용을 확인한 후 이날 오전 4시 30분에 귀가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 분량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추가 소환 조사 때 드루킹 김동원 씨 등 관련자들과의 대질 신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소환을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수사 기간 내에 최선을 다해 실체규명을 위해 관련자들에 대해 소환조사와 진술·법리검토 등 모든 것을 다 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드루킹 김 씨를 김 지사에게 소개하고 ‘경제적 공진화 모임’으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 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도지사는 18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다음날인 새벽 3시 50분께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김 지사는 취재진에게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며 “(특검 출석 때와 입장이) 똑같다”고 말했다.
또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비롯해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개입했는지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2차 소환 조사 이후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전망이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