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14시간 조사·조서열람에 4시간…혐의 대부분 '부인'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 뒤 다음날 귀가했다.
김 지사는 7일 새벽 3시 50분께 조사와 조서열람 등을 마치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전날 오전 9시 30분 사무실로 들어선지 18시간 만이다.
김 지사는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8.06 deepblue@newspim.com |
특검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출석 후 9층 영상녹화실로 직행해 조사에 들어갔다.
김 지사는 전 대구고검장 출신인 김경수 변호사를 제외한 변호인 4명이 번갈아 입회하면서 특검 측 조사를 받았다. 또 조사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고 점심과 저녁 식사를 도시락, 곰탕 등으로 특검 사무실에서 해결하며 조사를 이어갔다.
특검 측에서는 검사와 수사관이 각각 1명씩 입회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14시간 넘게 진행되며 자정 무렵까지 이어졌다. 조사가 마무리된 후 김 지사는 약 4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비롯해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개입했는지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역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냐', '(드루킹 측에)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했냐' 등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 측은 그동안 수사와 이번 소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고민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가 필명 '드루킹' 김모(49)씨 등 일당의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순위 조작 혐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말 김 지사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특검은 김 지사의 경남 창원 관사와 경남도청 집무실, 국회 사무처, 파주 컨테이너 창고 등 압수수색과 드루킹 김씨를 비롯한 관련자 조사를 수 차례 거치며 확보한 증거물과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지사 소환조사를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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