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자정께 조사 마치고 조서 열람 시작"
김경수, 경찰 조사 땐 16시간 조사·7시간 조서 열람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5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특검 측 관계자는 7일 "김 지사가 이날 12시(자정)께 조사를 마치고 조서 열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8.06 deepblue@newspim.com |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를 전날 오전 9시 30분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소환시각이 임박한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취재진들에게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는 짤막한 입장을 밝힌 뒤 허익범 특검 면담없이 곧바로 9층 영상녹화실로 이동해 조사에 들어갔다.
김 지사는 전 대구고검장 출신인 김경수 변호사를 제외한 변호인 4명이 번갈아 입회하면서 특검 측 조사를 받았다. 또 조사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고 점심과 저녁 식사를 도시락, 곰탕 등으로 특검 사무실에서 해결하며 조사를 이어갔다.
특검 측에서는 검사와 수사관이 각각 1명씩 입회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비롯해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개입했는지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역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냐', '(드루킹 측에)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했냐' 등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정치특검'이 아닌 '진실특검'이 돼 달라"고 특검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면서 김 지사와 특검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조사는 날을 넘겨 진행됐다.
특검 측 역시 "김 지사 측에 물어볼 사항이 많다"며 고강도 마라톤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김 지사의 귀가 시간은 이르면 오전 7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5월 경찰 소환 당시 16시간 조사를 받고 7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한 바 있다.
특검 측은 이번 소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고민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가 필명 '드루킹' 김모(49)씨 등 일당의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순위 조작 혐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말 김 지사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특검은 김 지사의 경남 창원 관사와 경남도청 집무실, 국회 사무처, 파주 컨테이너 창고 등 압수수색과 드루킹 김씨를 비롯한 관련자 조사를 수 차례 거치며 확보한 증거물과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지사 소환조사를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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