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과 모순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중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의 진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상원에 출석해 북한이 폭탄 연료를 계속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비핵화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모순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우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두 번째로는 우리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외교 수장들에게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4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ARF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미 국무부는 두 외교 수장이 만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과 미국이 양 정상 간 합의를 계속 이행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언제나 싱가포르 합의가 매우 가치있는 것이라 믿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병행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을 성공이라 자찬하고 북한이 더 이상 핵 위협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백악관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후 답장을 썼으며 이는 곧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