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되는 한 여성이 작년까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해고됐다.
러시아 국적의 이 여성은 지난 2016년 미국 국무부 보안과(regional security office·RSO)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안보 심사 과정에서 혐의를 받기 전까지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을 위해 수년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이 이를 먼저 보도했다.
RSO는 해당 여성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정기적으로 허가받지 않은 만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관리는 지난 2017년 1월 RSO가 대사관에 이를 알렸고, 여성은 현행범으로 붙잡힌 뒤 작년 여름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관리는 "우리는 모두가 FSB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는 필요 이상의 정보를 그들에게 줬다고 말했다. 또 그 여성에게는 비밀경호국의 인트라넷과 이메일 시스템 접근 권한이 있었지만 기밀 정보 접근 권한이 없었던 만큼 그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 여성이 실제로는 국무부에 의해 고용됐지만, 대사관 업무의 일환으로 비밀 경호국을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미 국토안보부 소속이다. 엄밀히 말해 모든 외국인은 국무부가 고용한다. 하지만 다른 기관들이 그들에게 업무를 맡기기도 한다.
국무부는 "정보와 인사 문제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여성이 국가안보 기밀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적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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