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뉴스핌] 송유미 기자 = 완도 청산도는 걷는 길이 예쁘다. 특히 봄을 거쳐 여름, 가을까지 푸른 바다, 산, 돌담길 등 느림과 여유로움의 풍경이 가득한 곳이다.
섬의 슬로건 역시 '슬로시티, 청산도'로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됐다. 섬 전체에 11코스 17개의 길로 이뤄진 '슬로길'을 품고 있다. 총 42km 길이의 슬로길은 코스별로 푸른 바다와 돌담길을 끼거나 단풍길, 구들장길 등 풍경이 다양해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올레, 지리산둘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의 반열에 올랐다.
청산도 슬로길에서 내려다본 풍경 [완도=뉴스핌] 송유미 기자= yoomis@newspim.com |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청산도는 청산도항에서 해안을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는 언덕길을 오르면 익숙한 모습의 배경이 나타난다. 주인공 세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면서 내려오는 장면이 촬영된 길과 당시 촬영했던 초가집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영화를 떠올리며 관광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파란 바다와 대조되는 거친 표면의 범바위는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이 불때면 바위틈을 지나면서 범 우는 소리가 난다는 설도 있다. 이 범바위는 '기(氣)'를 받고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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