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대형 에너지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분기 급증한 순익을 내놓고,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상향했다.
미국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BP가 발표하는 순익 개념인 근원 대체원가 수익(underlying replacement cost profit)이 28억달러(약 3조13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네 배나 급증했다. 이는 BP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서베이 전망치인 27억달러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BP는 또한 배당금을 2.5% 상향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향한 것이다.
2분기 BP의 생산량은 일일 360만배럴(bpd)을 기록했으며, 러시아 로스네프트를 제외한 업스트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BP는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BP는 지난해 러시아, 이집트,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7개의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이번 달에는 영국 광산업체 BHP의 미국 셰일가스 자산을 10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베네수엘라 위기, 캐나다 생산 차질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기업들의 순익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5달러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하락 전망을 기반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배럴당 50~65달러의 유가를 기본 시나리오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밥 더들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