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시리아 민간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의 한 고위급 인사가 정부군의 전진으로 인해 시리아 남서부 지역에 갇힌 동료들을 구출해달라고 유엔에 26일(현지시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서방 강대국은 지난주 하얀 헬멧 대원과 그의 가족 422명이 시리아에서 요르단으로 탈출하도록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의 탈출이 정부 검문소와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6월 공격을 개시해 시리아 남부 데라주(州)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상태다. 하얀 헬멧 설립자 중 한명인 마즈드 칼라프는 "우리가 시리아 북부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유엔이나 다른 국제 기구가 하얀 헬멧 봉사자들을 데라에서 이들리브로 이동시켜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하얀 헬멧 대원들이 남서부 지역에서 위험에 처해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리아에 하얀 헬멧 남녀 대원 3700여명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7년간의 시리아 내전에서 200여명의 봉사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얀 헬멧의 공식적인 명칭은 시리아민방위대(SCD)다. SCD는 지난 수년간의 시리아 정부군과 정부군 동맹의 공격으로부터 반군 장악 지역에 있는 수천명을 구조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런 SCD의 구조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하얀 헬멧 봉사자들은 자신들을 '중립'이라고 말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러시아 등 정부 지원 세력은 그들이 서방이 후원하는 선전 도구이자 이슬람교도가 이끄는 반군의 대리 단체라고 주장한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23일 지난주 하얀 헬멧 대원들의 탈출을 도운 구조 활동에 대해 '이스라엘과 그의 도구들(tools)'에 의해 이뤄진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은 시리아 남서부 지역을 일소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데라에 있는 한 하얀 헬멧 대원은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정부군이) 모든 접경지와 전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한 뒤에 우리는 갇혀 있으며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어 체포될까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민간구호단체 '하얀 헬멧'의 구조 작업을 이끈 이스라엘 군인이 구출된 하얀 헬멧의 구조 대원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다. 2018.07.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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