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줄하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페이스북 주가가 26일(현지시각) 자유낙하를 연출했다. 장중 20% 가까이 밀리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
2분기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드러나자 회원 정보 스캔들이 펀더멘털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투매가 쏟아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증시 개장부터 가파르게 하락 출발한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장중 20% 폭락했고,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하향이 꼬리를 물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2분기 실적은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과 이에 대한 주요국의 강력한 비판이 페이스북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2분기 페이스북의 매출액은 132억달러로 42% 급증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33억달러에 못 미쳤다. 이보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은 회원 기반이다. 지난 6월 일간 이용자(DAU)는 14억7000만으로 시장 전망치인 14억8000만에 미달했다.
피보탈 리서치 그룹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이용자 기반이 영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 확인된 셈”이라며 “회원 기반 성장의 둔화는 광고와 매출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페이스북의 경영자들은 실적 발표 후 주력 비즈니스 이외에 왓츠앱을 포함한 그 밖에 성장 동력이 탄탄하다는 점을 부각시켰지만 월가의 평가는 냉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꼬리를 물었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투자보고서를 내고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10달러로 내리고, 투자의견 역시 ‘강력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낮춰 잡았다.
UBS는 페이스북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212달러에서 1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목표주가를 242달러에서 205달러로 깎아 내린 한편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노무라는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228달러에서 183달러로 떨어뜨렸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RBC 캐피탈 마켓은 2분기 실적을 통해 페이스북의 펀더멘털이 약화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춰 잡았다.
한편 연초 이후 전날까지 23% 급등하며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멤버’로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끌었던 페이스북은 이날 장중 19.51% 폭락하며 175.2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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