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건 교수 "러시아서 내 PC자료 접근 가능성 있지만 직접 넘긴 적 없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 데이터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유출된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가 러시아 정부 기관으로 넘어갔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데미안 콜린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에 대한 영국 수사 도중 CA대표로 있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수집한 페이스북 데이터에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접근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콜린스 의원은 “이제 해당 데이터에 접근한 사람들이 누군지, 어떻게 접근했으며 어떤 용도로 활용했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 교수인 코건은 2014년부터 CA와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CA에 근무하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대학에서도 교수직을 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에 관해 코건은 러시아에 여러 차례 방문한 것은 맞지만, CA에서 수집한 페이스북 자료를 러시아 기관에 넘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해당 자료에 접근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자신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이 지적한 내용에 대해 묻자 코건은 “CA 측에 일단 넘긴 자료에 대해서는 이후 어떻게 됐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고,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콜린스 의원은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러시아인들이 CA에서 데이터를 받아서 미 대선 기간 중 미국 내 광고를 내는 데 간접적으로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