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 대선 당시 여론 조작에 악용되며 곤혹
"11월 중간선거 전 노력의 결실 볼 수 있을 것"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러시아 여론 조작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페이스북이 보안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적극 동원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치르기 전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의 여론 조작에 플랫폼이 악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가 미 국민들에게 정치적 선전물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데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사태가 커지자 페이스북이 새로운 장치들을 여럿 도입했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페이스북은 이후 정치 광고 시스템을 신중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선언, 진행중인 모든 정치 광고를 사용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광고임을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라벨을 붙이는 동시에, 광고주 정보를 노출하는 일종의 '광고주 실명제'를 시작했다.
또 '가짜뉴스'를 사용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팩트체크(사실확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세계 주요 언론사들과 손잡고 플랫폼에 게재되는 사진과 영상, 뉴스를 확인하고, 허위정보일 경우 사용자들에게 '가짜' 알림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로이터/뉴스핌] |
그러나 페이스북은 정보가 단순히 허위라는 이유만으로 콘텐츠를 삭제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이날 브리핑에서 재차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부정론자'들의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단순한 공격적 발언과 허위정보를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서 알렉스 스타모스 최고보안책임자는 주커버그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정보 보안과 운영 투명성, 대응책에 관한 견해 차로 사임했다. 스타모스 전 책임자는 잘못된 정보가 배포되는 데 따른 위험성을 고려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테사 라이언 페이스북 상품 매니저는 새로운 보완 정책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팩트체크 서비스가 실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언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기 전 허위정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뉴스피드 노출량이 80% 가량 줄어든다고 말했다. 라이언 매니저는 페이스북 사업의 핵심인 '뉴스피드'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나다니엘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정책책임자는 기계학습(머닝러신)에 기반한 AI 기술 활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허위 정보를 유포할 목적으로 생성된 가짜 계정이 자주 발견된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악용을 막는 데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측은 지난 대선 때와 유사한 악성활동이 발견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