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전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의 효과를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좋은 신호라고 판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자동차를 제외한 재화에 무관세, 무비관세 장벽, 제로(0) 보조금 원칙에 합의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것은 무역문제를 다시 다자간 뼈대에서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신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지난 3월 이 같은 일방적인 결정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제로(0)로 유지하고 한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각각 0.25%와 마이너스(-) 0.40%로 각각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여전히 상당한 통화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CB는 현재 시행 중인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 QE)을 올해로 종료할 계획이다. 다만 사상 최저 금리 수준은 최소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드라기 총재는 “상당한 통화부양책은 유로존의 물가 압력과 중기적으로 헤드라인 물가의 상승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ECB가 연방준비제도(Fed)를 따라 현재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현금 재투자를 시사할지에 주목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정책 성명은 ECB가 장기간 재투자에 나설 것이지만 이 같은 재투자가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