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내 종료하되 현행 사상최저 금리를 내년 여름까지 유지한다는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사상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ECB는 지난달 자산 매입 규모를 9월까지 300억유로로 유지한 후 10~12월에는 150억유로로 줄인 뒤 12월 말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성장 둔화와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경기신뢰도 악화로 금리인상 시기는 한참 뒤로 미뤄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에 시작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모아지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테이퍼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유로존 민간경기 확장세는 둔화됐고 소비자신뢰도도 악화됐으며 독일의 7월 기업신뢰지수도 하락하며, ECB가 오는 9월에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민간경기 확장세가 여전히 잠재 성장률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ECB는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개선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무관세 원칙을 확인하고 이미 부과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문제도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도 낙관론을 더욱 강화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동결했다.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예금금리도 -0.40%로, 시중은행이 ECB에서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각각 동결했다.
머니마켓 금리는 예금금리가 2019년 10월에나 10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ECB의 신규 자산매입이 연말에 종료되는 만큼 만기 채권의 재투자가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CB의 채권 포트폴리오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ECB가 이를 그대로 놔두느냐 아니면 장기물에 재투자하느냐가 관건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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