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청문회 출석.." 북핵은 WMD 제거 이전까지 제재 완화 안해"
"인내하는 외교이지만 시간 끌지는 않겠다" 강조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이전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핵화 협상을) 가능하다면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 관련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핵폭탄 연료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우리는 '인내하는 외교'(Patient diplomacy)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헛되이 질질 오래 끌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핵 협상에 구체적인 시간표가 없고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1년 초까지는 북한의 비핵화를 완결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제거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등까지 포괄적으로 제거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북한이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보리 결의안들은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법적 구속력이 있다.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약속한 대로 이러한 제재의 이행을 완전하게 유지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성공적 회담 후속 진전을 위해 지난 5일 방북했을 당시 이런 입장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도 전달했다"면서 "북한은 우리가 의미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목표에 관한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김 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라고도 말했다.
폼페이어 장관은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라면서 "정상회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완수하길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