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전면적 이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오른쪽)과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 [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했던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한 한미 공동브리핑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는 최종적이고 검증된 비핵화를 위해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그 범위와 규모도 합의가 됐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북한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가 전 세계에 한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 배석한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 대사와 함께 모든 회원국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과 압박을 촉구했다.
헤일리 대사는 특히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단 한 가지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미국이 요구한 대북 정제유 공급 중단 요청에 제동을 건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이미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서 규정한 연간 정제유 수입 상한을 어겼다면서 안보리를 통해 유엔 회원국의 대북 정제유 공급 전면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추가 정보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0일(현지시간) 뉴욕의 주 유엔 한국 대표부 건물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욕 공동취재단] |
헤일리 대사는 이와 관련, "우리는 더 이상의 정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늘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제재 결의를 준수하고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좋은 조력자가 되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 유엔대표부 건물에서 열린 한미 공동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정치적 논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