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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영웅과 청소앱, 도와줘!” 해안 쓰레기 넘치는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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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시민단체·기업 삼박자 필요…발리는 되살아날 수 있을까

[발리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투어 가이드를 하고 있는 와얀 아카사라씨는 5년 전부터 발리섬 관광객들이 해변의 쓰레기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발리섬 남부도시 덴파사르 해변에 깔린 쓰레기 [출처=AFP]

섬에 증가하는 쓰레기는 해변 근처에 사는 그에게도 적지 않은 문제가 됐다. 리조트 근처에 위치한 해변으로 쓰레기가 인근 강으로부터 떠내려 왔기 때문이다.

아카사라씨는 “해안에 깔린 거대한 플라스틱 더미를 보고 당시 손님들이 관광업이 지속 가능해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트레시 히어로 인도네시아(Trash Hero Indonesia)’ 회장이다. 이 그룹은 발리에 12곳,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20여 개의 지부를 가진 지역단체다. 이 단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매주 해안 쓰레기를 수집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2세 아들을 둔 그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학교 및 지역 행사에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1만7000개가 넘는 인도네시아 군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들이 밀집한 거대한 해안선이 형성돼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산업에 비해 섬 내 쓰레기 수거 서비스 및 인프라는 여전히 낙후된 상태다.

현재 사바 해변에는 치약 튜브와 신발, 플라스틱 병, 기저귀, 빨대, 담배꽁초 등이 깔려 있다.

상황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 ‘트레시 히어로’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발리의 유명한 해변 및 사원들을 쓰레기로부터 보호하기 시작했다.

아카사라 회장은 “발리에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며 “큰일은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고 톰슨로이터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우리가 그 작은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발 벗고 나선 정부…왕도는 없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만t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발리섬 바다 표면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 [출처=페이스북 캡쳐]

미국 비영리기구 ‘해양정화협회(Ocean Conservancy)’ 상무 수잔 루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이 해양 쓰레기의 최대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21개국 포럼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해당 지역 관광, 어업, 해운 산업에 약 13억달러(약 1조4709억원)의 연간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10개의 새로운 발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쓰레기 처리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조정장관은 오는 2025년까지 해양 쓰레기를 70% 줄이기 위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1315억원)를 약속하는 국가 차원의 행동 계획에 착수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들은 정부가 무슬림 성직자들과 협력해 1억명 이상의 추종자들에게 플라스틱 가방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가방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스틱 및 해양 쓰레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조지아대학교 제나 잼벡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자원을 보호하려는 열망으로 인해 이 문제에서 선두주자가 됐다”고 평했다.

오염된 해변을 청소하고 있는 모습 [출처=AFP]

인도네시아 지역당국은 현재 발리의 유명한 해안가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한번 이상 중장비를 활용한 쓰레기 청소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규모 정화 작업은 1년에 3번 이상 발리 및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수만 명의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동원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리의 쓰레기 문제는 최악의 상황에 달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쓰레기 사태"를 선포했다.

루포 상무는 “해변에서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있다면 이미 너무 늦은 것”이라며 “그것은 애초에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멈출 수 있을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여기에는 특별한 묘책도, 그 어떠한 왕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 버린 쓰레기는 다시 돌아온다…재활용을 위한 노력

발리 해변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근원을 전부 추적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쓰레기의 최대 80%가 섬 자체에서 나온다고 추정하고 있다.

쓰레기가 널린 발리 발리섬 해변의 모습 [출처=로이터 뉴스핌]

비공식 노동자들이 호텔과 마을에서 수집한 쓰레기는 종종 강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버려진 쓰레기는 바다로 떠내려가 다시 해안선으로 유입된다.

전문가들은 부와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플라스틱 포장 사용이 늘면서 문제가 악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쓰레기 매립지 개선 △재활용 시설에 대한 투자 강화 △정기적인 쓰레기 수거 △파이프로 수송되는 물 공급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잼벡 교수는 “기업들은 제품을 재설계하거나 자재를 교체하는 등 제품의 재활용 및 재사용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가 제품에 일정량의 재활용 원료를 요구하거나 비닐봉지 사용 금지 및 일회용 플라스틱에 세금 부과 등을 통해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회사 '루마 콤포스'에서 퇴비가 된 쓰레기 [출처=RMOL JAKARTA]

발리의 문화 중심지 우버드에 위치한 지역회사 ‘루마 콤포스’는 호텔과 주택으로부터 나오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트럭 6대를 보유하고 있다. 수거된 쓰레기는 재활용을 위해 회사 창고로 분리되고, 이후 퇴비가 되거나 매립지로 보내진다.

‘루마 콤포스’의 수파르디 아스모로방 매니저는 “정부가 새롭게 자금을 지원하는 100만달러(약 11억3200만원) 규모의 재활용 시설이 올해 말부터 회사의 생산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표했다.

그는 “주말에는 이 시설이 ‘그린 캠프’가 돼 지역 아이들을 위한 기후 변화 및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회사는 우버드에 위치한 학교를 대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을 사용하는 계획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아스모로방 매니저는 “향후 5년간 내 꿈은 발리의 모든 마을이 쓰레기 분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일을 내일이 아니라 지금 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앱과 청소부…기술과 인력의 콜라보

전문가들은 기술과 쓰레기 수집·청소 인력을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할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기술 플랫폼 '그링고 트레시 테크(Gringgo Trash Tech)' 로고 [출처=Gringgo]

남부도시 덴파사르에 위치한 사누르카자 마을에는 쓰레기 처리기술 플랫폼 '그링고 트레시 테크(Gringgo Trash Tech)'가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업자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금전적 보상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덴파사르의 쓰레기 재활용 및 수집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 폐기물 인프라를 활용한 자체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링고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GPS(전지구 위치파악시스템)를 통해 5000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에 구역제를 실시했다. 구역제 시행은 청소부의 조직력 및 효율성 강화에 기여했다. 그 결과 더 많은 가정에서의 쓰레기 수집이 용이해졌다.

그링고 공동설립자 올리비에 뿌이용은 “이러한 기술들이 없었다면 이 도시는 일주일 내로 망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마을의 60~65%를 담당하고 있는 이 시스템을 통해 3배 이상의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링고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지역 당국과의 협력을 증가시키는 것 외에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최신 가격도 제공하고 있다.

뿌이용 회장은 “환경오염을 막는 가장 빠른 방법은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섬 ‘쓰레기 사태’에 정부와 시민단체, 지역기업이 갖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발리섬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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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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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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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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