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오염 北, 주민들 사이서 '샘물 장사' 유행
대북 소식통 "수돗물·지하수 식수로 사용 않는 주민들 많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에서 '샘물장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내 수돗물 오염 때문에 자연산 샘물이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도시에서는 밑천이 없어도 돈벌이가 가능한 샘물장사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직장에 출근하는 문제로 장사를 하지 못해 당비조차 낼 수 없었던 남성 당원들이 앞다퉈 샘물장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질좋은 샘물을 많이 생산한다'는 제목의 북한 선전 매체 영상 일부.[사진=조선의 오늘] |
소식통은 "북한 내 상하수도사업소에서 보내주는 수돗물은 오염이 심해 도저히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자체로 설치한 펌프물(지하수)도 석회질이 많아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산 속에서 나오는 자연산 샘물이라야 안심하고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샘물 시장은 자연스레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해마다 샘물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평안남도에서는 직동, 천성, 금천리 등 깊은 산골 지역에 샘물공장을 건설하고 샘물을 생산해 장마당에서 판매해온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신의주나 평성처럼 큰 도시의 남성들은 자전거나 구루마(손수레)에 샘물을 싣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임대해 샘물장사를 하고 있다"며 “샘물판매차는 아침 저녁으로 동네를 돌면서 샘물을 팔고 있는데 샘물을 담을 용기는 구매자가 직접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장사를 잘 하는 남성들은 아예 부자들이 많은 동네를 자기 구역으로 고정하기 위해 샘물을 맞돈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집집마다 외상(후불제)으로 배달해주고 있다"며 "샘물을 외상으로 지정 배달해주기 때문에 다른 샘물 장사꾼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