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조금도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까지 미국과 이란 지도부 설전에 가세하며 양국 관계가 전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하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날린 '협박 트윗'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란에 "미국을 건드리면 역사상 누구도 겪지 않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조심하라"는 트위터 내용 전문을 대문자로 올리며 으름장을 놨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트럼프 경고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고 대문자 표기로 강조한 후, "세계는 불과 몇 달 전에 이보다 더한 허풍도 들었다. 비록 (이전엔) 좀 더 고상한 것(경고)들이긴 했지만 이란은 무려 40년 동안 들었다. 우린 어떤 국가들의 역사보다 더 오랜 제국들의 흥망성쇠까지 지켜보며 천년을 살아왔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마지막엔 트럼프 공격을 그대로 따라 "조심하라"고 맞불을 놨다.
로이터는 이에 트럼프의 "미국을 건드리면"이라는 조건부 경고가 무색하게 이란은 '엄청난 결과'를 감수할 준비가 됐다며 양국 감정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탈퇴를 선언, 2015년 협정 타결 후 완화됐던 대(對) 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란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다. 사자 꼬리를 갖고 놀지 마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지도부를 두고 "마피아"에 빚대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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