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넷 "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 제거 등 군사위협 없애야"
맥스웰 "서울 타겟 잡은 비무장지대 北 병력부터 후방 배치해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남북한이 연내 종전선언을 약속했지만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적 선행조치 없이 종전선언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비무장지대 병력을 후방배치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평화협정을 위한 미국 상원의 비준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8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면 북한의 완전한 핵과 생화학무기 제거, 상당 규모의 재래식무기 감축 등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3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사진=북한노동신문] |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와 북한 병력의 재배치를 꼽았다.
맥스웰 연구원은 "서울에 대한 공격 준비 태세를 갖춘 비무장지대의 북한 병력을 반드시 후방으로 배치해 북한이 더 이상 한국의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행정 조치로 가능한 종전선언과 달리 평화협정은 상원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전체 상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의 핵심 사안은 북한의 비핵화"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평화협정이라고 명시될 종이 한 장이 아닌 실질적인 정치적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