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법안 하원표결 318명 찬성·285명 반대
하드 브렉시트파 개정안 4개 수용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진행된 하원의회 표결에서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Brexit) 강경파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하지만 이런 갈팡질팡하는 그의 노선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곪아터진 보수당 내분과 함께 메이 총리의 약화된 정치적 입지가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통상법 하원표결에서 정부 안 지지를 촉구해 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당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기존의 '하드 브렉시트'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로 입장을 선회하면서다. 그는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에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유연하게 빠져나오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노선을 바꿨다.
이달초 내각회의에서 소프트 브렉시트안이 합의됐으나 내부 반발은 격화되고 있다. 브렉시트 장·차관과 외무장관이 잇따라 사임하고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일단 관세법은 지켰다. 정부가 표결에 부친 관세법안은 318명 찬성, 285명 반대로 통과돼 상원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하드 브렉시트파 일부 의원들이 제안한 개정안 4개를 수용하면서 오락가락하는 행보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소프트'와 '하드' 가운데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부에 현 브렉시트안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가 받아들인 개정안엔 EU가 영국 대신 EU로 수출되는 물품 관세를 걷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경우 정부가 계획한 관세협정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법안 수정은 정부안을 법제화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으며 정부가 고수하는 소프트 브렉시트안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