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관련 메이 총리 비판했던 입장 바꿔
예정대로 무역 협정 추진, 메이 총리 칭찬하며 진화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영국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뒤 양자간 무역협정을 추진키로 했다.
두 정상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별장 관저인 체커스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뒤 미국과 양국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야심 찬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영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해도 괜찮다. 우리는 함께 교역을 할 것이고,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미국은 영국과의 엄청난 양자 무역 협정을 마무리 짓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양국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며 우리는 최대한 규모를 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EU와의 완전 단절이 아닌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메이 총리의 구상에 대해 "(브렉시트 이후 추진키로 한) 미국과 영국 간의 협정을 아마 줄일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 크게 물의를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 그녀는 정반대 방향으로 갔고 그 결과는 매우 불행했다”면서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정상회담 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영·미 무역협정 추진 합의는 기존 주장을 크게 후퇴시키며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 대해서도 "매우 똑똑하고, 강인하며 유능한 협상가"라면서 "그녀를 적으로 두기보다는 친구로 두는 것이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메이 총리에 대해 험담하지 않았다"면서 이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는 데 영국이 큰 역할을 해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무역 면에서 미국을 끔찍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는 변할 것"이라면서 "변화가 없다면 그들은 아주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