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지난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5일, B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조언이 다름 아닌 "유럽연합(EU) 제소"였다며 "협상하지 말고 그들을 제소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정상회담 장소로 정한 런던 외곽의 한적한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트럼프가 이같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략을 조언해 왔다며 영국에 최상의 협정을 위해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거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이가 자신의 브렉시트 조언을 듣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메이 총리가 자신의 조언을 "조금 힘들게" 받아들인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브렉시트 후 양자간 무역협정 추진을 약속했다. 또,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그는 영국과 "엄청나게 큰 협정을 맺을 것"이라며 "단, 영국은 EU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C가 미국통계국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의 가장 큰 단일 무역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은 영국과 무역흑자를 냈는데, 이는 EU와 엄청난 무역흑자와 비교하면 미국이 왜 하드 브렉시트를 요구하는 지 알 수 있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는 미국과 무역에서 1400억달러 흑자를 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영국 일간 더썬과 인터뷰에서 EU에서 완전한 독립을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가 아닌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는 메이 총리에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 협정을 죽일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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