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아 '일방적 무산'
이날 저녁 "15일 장성급 회담 열자" 역제안
유엔사, 미 국방부에 北 의사 전달..회신 대기
북미 장성급 회담 9년 만에 재개될지 관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실무회담이 무산됐다. 북측 대표단이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무산됐다. 북측이 준비가 안돼 있었던 것 같다"며 "추후 전개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회담 무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실무협상이 북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엔사 측도 북측이 이날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정위 소회의실(T3)에서 열기로 한 실무회담에 나오지 않자, 북측에 전화를 한 결과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은 북측은 이날 저녁 갑자기 "오는 15일 장성급 회담을 열자"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 역제안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유해 송환절차를 진행하면서 격을 높이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북한군과 미군 장성이 회담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는 북측 의사를 미 국방부에 전달,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급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09년 3월 이후 9년 만에 유엔사와 북한군 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게 된다. 또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협의가 사실상 북미 간 군사회담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해 송환문제를 넘어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 간 군 전력 감축에 대한 사전 '시그널(신호)'을 주고 받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