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비공식석상에서 나토 동맹국들의 방위비와 유럽의 무역관행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으며, 나토 방위비 증액 데드라인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문제를 논의하던 매우 조심스러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독일과 스페인, 벨기에를 지목하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리는 기한을 줄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나토 정상들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정상들에게 예정에 없던 회원국들만의 회의가 생겼다며 자리를 피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거칠게 나토 동맹국들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토 탈퇴를 위협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11일부터 이틀 간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다른 회원국들에게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리라고 압박했다. 또 향후 나토의 장기적 목표인 GDP 2%의 두 배에 해당하는 4%까지 국방예산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 러시아가 체결한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스스트림' 사업을 겨냥해 "독일이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며 독일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구소련이 통제하던 동독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가 직접 경험했다”고 맞받아쳤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날 독일연방공화국이 자유라는 기치 하에 통일돼 매우 기쁘다. 동서독이 통일됐기 때문에 우리는 독립적인 정책을 행사할 수 있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독일 국민, 특히 구동독 주민에게 매우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회원국 정상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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