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2.53%를 기록하며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0일 게이단렌(経団連)이 발표한 2018년 춘계노사교섭 최종 집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정기승급(호봉)과 베이스업(기본급 인상)을 합친 임금 인상률은 2.53%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액으로는 8539엔(약 8만6000원)이 증가했다.
이로써 일본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5년 연속 2%를 상회했다. 인상 액수 역시 지난 1997년 이래 가장 컸다. 하지만 정기승급이 전체의 1.8~1.9% 정도를 차지하고, 실질적인 임금 상승 효과가 큰 베이스업은 0.6~0.7% 정도에 그쳤다.
일손 부족에 따라 노동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 자세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 실적이 임금 인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이 3.21%, 엔저 등을 배경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자동차 기업들이 2.69% 인상률을 기록하며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방일 외국인 증가를 배경으로 호텔의 임금 인상률은 3.30%에 달하며 업종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임금 인상률이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디플레 탈피와 경제의 선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경제계에 요청했던 ‘3% 임금 인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이단렌은 여름과 겨울 상여금을 합하면 연봉 수준으로는 3%가 넘는 임금 인상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건설 대기업들이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임금교섭에서 대기업 평균 2.53%를 한참 상회하는 3.21%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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