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 부채가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CEO는 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10년간의 저금리 시기가 지나고 각국 기업 및 정부 부채는 무려 164조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면서 “금리가 오르면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인상 부담을 받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CEO는 정책 관계자들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세계화 반대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구조적 정치 변화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성장세가 나타나는 기간 동안 이를 십분 활용해 구조 개혁을 진행한 국가들은 많지 않았다”면서 “호시절이 영원히 갈 수는 없기 때문에 (개혁에) 머뭇거리지 말라는 것이 세계은행의 조언”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금융연구소(IIF) 추산에 따르면 가계부채를 포함한 전 세계 부채는 작년 4분기 237조 달러로 늘어났다. 10년 전보다 70조달러가 늘어난 수준이다.
게오르기에바 CEO는 각국이 인프라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비용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얀 코끼리(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지었지만 행사 이후에는 유지비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어 애물단지가 돼버린 시설물)’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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