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규제하지 않을 시 남아시아 국민 생활 수준에 악영향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기후 변화로 남아시아 절반이 넘는 지역이 향후 30년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세계은행(WB)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기후 변화가 남아시아 국민 생활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 발간을 통해 남아시아 국가들이 탄소 배출을 규제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국민의 생활 수준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환경·삼림·기후변화부.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가 30년 후 약 75%의 인도인 생활 수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B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규제를 도입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두 가지 상황을 가정·비교했다.
보고서는 국가가 탄소를 규제하지 않고 계속해서 배출할 경우 2050년에는 8억명이 넘는 남아시아인이 기후 변화로 인해 적정 수준 이상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아시아 국가 중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는 인도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향후 75%의 인도인 생활 수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온 상승 및 계절풍강우량 변화는 인도 GPD의 2.8% 감소 및 생활 수준 저하를 불러와, 2050년에는 약 6억명의 인도인들이 유례없는 물 부족 사태를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가 기후변화로 받을 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보고서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탄소배출을 규제하지 않으면 1인당 GDP에도 타격을 줘, 30년 후 방글라데시인의 수입 14.4%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팔˙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고산지대 국가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온상승으로 받을 영향이 상당하다. 특히 산악지대에 있는 국가들은 여름철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수자원을 확보하는 만큼 기온상승이 앞으로 두 나라의 수자원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경제학자 무토우크마라 마니도 "기후 변화는 남아시아 지역 주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는 특히 농업종사자가 많은 남아시아 내륙지방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WB는 교육 수준 강화와 물 부족 사태 해결, 비농업 분야 투자와 같은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가 생활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