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을까지 성과를 내야하는 미국과, 중국에 다가가며 미국의 양보를 요구하는 북한.
4일 아사히신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재방북을 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3주라는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양국의 입장차이가 선명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5일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등과 고위급 회의를 갖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각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신속하게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려 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에선 중간선거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을 배려해 요구의 수준을 낮추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대규모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던 기존의 요구를 톤다운했다.
미국 측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미국방문도 시야에 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에 참석해 양 정상이 재차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속내를 의심하는 시각도 많다. 지난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보기관의 분석을 보도하며 핵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국무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후 세 번째 방중에 나섰다. 단계적 비핵화 요구에 지지를 얻고, 체제 보증에서도 중국의 협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태도는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지난 1일 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는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실무급 협의를 재개했다. 북미 관계통에 따르면 최 부상은 "우리(북한)는 이미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젠 미국의 차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미국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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