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떠난 미드필더 델프, 내일 콜롬비아전 귀환 여부 주목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잉글랜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48)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도중 미드필더 페이비언 델프(28·맨체스터 시티)의 '출산휴가'를 허락해 화제다. 델프는 지난달 29일 잉글랜드로 돌아가 출산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있던 아내와 시간을 보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조별리그 G조 벨기에전에서 델프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델프는 애초 16강 전까지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2일(현지시각) 아직까지 잉글랜드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16강전 시작 전까지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델프는 당시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마자 잉글랜드행 비행기를 타고 아내 나탈리에게 날아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출산 과정을 함께하는 게 축구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을 내렸다. 델프는 16강전에 꼭 필요한 선수지만, 경기보다 가족이 훨씬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가족이 있는 선수들을 응원해줘야 한다. 델프는 그동안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고, 선수들 간의 유대도 더할 나위가 없으니 이제 팀이 보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델프가 모스크바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며 축구팬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델프는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아내가 기력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가 흔하지 않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볼 수 있는 건 단 하루 뿐"이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옛날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아버지 시대였다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중요한 순간 가족과 함께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델프가 감독과 약속한 시간 안에 돌아온다면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철벽 수비를 선보일 전망이다.
잉글랜드는 4일 오전 3시(한국시간) 16강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