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경영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2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영국 주요 기업의 75%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가까워지고 있음에 따른 경제 불안의 조짐으로 풀이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렉시트가 사업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비율은 지난 4월 설문조사 결과 68% 보다 약 7% 높았다. 이는 투자 부진과 매출에 대한 기대 감소가 드러난 결과라는 진단이다. 이 설문 조사는 지난 6월 3일부터 14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100개사에서 20명, FTSE 250 회사에서 45명의 CFO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또, 대기업의 17%가 12개월 안에 이익이 증가할 거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분기(1~3월) 설문조사 결과(31%) 보다 13% 떨어진 비율이다. 지난주 공식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기업 투자는 0.4% 감소했다. 이는 2016년 말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브렉시트를 약 9개월 앞둔 상황에서 많은 영국 기업들이 2012년 말 이후 방어적인 금융 전략을 채택했다고 딜로이트는 밝혔다. 회사의 보고서는 로이드 은행이 지난주 공개한 설문조사와 맞아 떨어지는데, 영국 기업들의 낙관론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은 내년 3월에 EU를 탈퇴할 예정이지만 향후 영국과 유럽국가들의 관계 정의를 놓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내각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으면서 EU 탈퇴 후 무역 협상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안 스튜어트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해결 시점과 성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브렉시트 과정의 최종 목적지에 대한 CFO들의 우려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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