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정상회의가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가운데 영국과 아일랜드·EU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의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은 조속히 브렉시트 협상의 진전을 마주하길 원하지만 EU는 "구체적인 계획" 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정부의 한 관리의 말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에 도착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에 있어 그동안 EU와 아예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속도를 높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메이는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중범죄 해결에 나서며 군사 공격을 예방하는 영국의 안보 역할을 피력하면서 블록 탈퇴 이후에도 EU와 안보 협력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EU는 북아일랜드-아일랜드 '하드보더(국경을 지날 때 여권 검사 등 심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영국에 '레드라인(강경한 입장)' 완화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하드보더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전환기가 만료되는 2020년 12월 31일 이후에도 영국을 EU의 관세 동맹에 잔류하되 시한을 최대 1년으로 정하는 '백스톱' 안을 제안했지만 EU는 거부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9일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북아일랜드를 영국 내 다른 지역과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며 백스톱을 영국 전역에 적용할 순 없다고 밝혔다. EU와 아일랜드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평화 협정에 따라 북아일랜드와 자유로운 무역과 교류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내년 3월로 예정됐지만 영국은 여전히 브렉시트 계획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영국과 EU는 북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해 대안책이 없을 경우 북아일랜드만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데 잠정 합의했지만 영국 내 브렉시트 찬성파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틀간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영국과 EU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질 지 관심이 주목되지만 주요 의제는 난민 문제여서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질 거란 로이터통신의 예측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난민 문제를 비롯한 안보와 브렉시트, 미국과 무역 분쟁,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2021년 EU 예산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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