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힘들고 불투명한 장래 때문…당국 대책 마련 고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일부 젊은 북한 인민군 간부들 사이에서 ‘전역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힘들고 불투명한 장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군관들 속에서 열악한 군 생활 여건과 장래 불안으로 하루 빨리 군복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대 출로를 찾으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위관급 군관들 속에서 제대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군 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젊은 북한 인민군 간부들 사이에서 ‘전역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군민련환대회' 자료사진.[사진=조선중앙TV] |
소식통은 “주로 젊은 군관들 속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며 “군관 생활을 하다가 승진하지 못하고 중도에 제대 돼 사회에 나가게 되면 사회에서는 아무런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차라리 젊은 나이에 제대가 되고 사회에 나가 일찌감치 터(경제적 기반)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군관들 속에서는 제대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간부부(장교들의 인사를 전담하는 부서) 부장이나 지도원에게 뇌물을 주기도 한다”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군관들은 ‘감정제대’(질병으로 인한 전역)를 위해 없는 병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특히 전선(전방)군단에서 복무하는 군관들 속에서 제대 동향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가장 열악한 지역에서 군복무를 하는데도 국가지원이 형편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noh@newspim.com